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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와 함께 보낸 11년 간의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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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쨔쨔밍 2022. 6. 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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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6월 6일 16시 40분에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랑 할머니랑 까로때문에 새벽에 어찌나 울었는지 몰라'

까로가 밤새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자궁에 염증이 가득차서 수술을 해야한다고 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힘내서 밥도 잘먹고
나랑 같이 산책도 했는데,

어쩌면 내가 너무 오랜만에 와서 괜찮은척 하려고
그렇게 힘을 냈던게 아닐까라는 생각에
가슴이 좀 먹먹해 졌었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 서너시간 동안 한강을 돌아다니며
까로와 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아마 내 인생 통틀어 내 존재 자체를 좋아해준,
사랑해준 생명체 1등일 것이다.

가족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사랑'이 뭔지를 보여줬고,
엄마와 아빠를 미워하던 마음을 사랑으로 돌린 것도
어렸을 때 부터 혼자 헤쳐나가던게 많았어서
항상 뭐든 혼자가 편했지만 힘들어도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힘이 얼마나 큰건지 알려주기도 했다.

어쩌면 이 둘 덕에 내 삶의 방향과, 생각, 마음가짐 등
모든 것들이 바뀌게 된 것같다. 아니 바꼈다고 장담한다.

내가 그들에게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 아직은 모르지만,

지금보다 더 행복하게 해주고싶고,
그들 덕에 바뀐 내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들 생각이다.

그러니까, 내가 진 빚이 너무 많으니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아직 다 갚지 못했으니까
내가 받은만큼 되돌려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중에 되서 내 사랑을 다 받고 떠나가게 됐을때
현이를 만나게 되면 '영지언니 잘 해내고 있어'라고 전달됐으면 좋겠다.

지금은 말고, 아주 먼 훗날에 말이다.


까로야 벤아,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항상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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